[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일본 후쿠시마현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로부터 71km 떨어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14일 오후에는 규모 5.2의 여진이 잇따랐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10년 만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일본이 초긴장하고 있다. 당시 동일본대지진은 규모 9.0을 기록했다.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현 등 태평양 연안 마을을 휩쓴 바 있다.
당시 쓰나미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만5천899명, 행방불명자는 2천527명에 이른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로 파괴돼 그 피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다행히 아직 2011년과 같은 쓰나미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일본 지진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에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난 10년 동안 일본 재난 앱을 깔고 사용 중”이라며 “알림 설정 위치는 도쿄와 후쿠시마 두 곳이었는데 진도 ‘5약’ 이상이면 알람이 울리게 설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이 전한 일본 재난 앱을 보면 13일 처음 진도는 ‘5약’으로 울렸다는 것이다. 이어 곧 ‘5강’, 바로 ‘6강’으로 알람이 3번 울렸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지진 기록으로는 ‘6강’ 이 한 번 발생한 것으로 돼 있는데, 왜 이렇게 울렸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일본 재난 앱을 통해 한국에 있는 나도 일본 지진 소식을 생생하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2011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동안 진도 ‘5약’ 이상이 울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6강’은 이번이 내 기억에 처음이지 않은가 싶다”며 “그것도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은 무엇보다 원전 안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강력한 쓰나미로 원전이 파괴돼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피해를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는 “건물 벽이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 이외에는 큰 피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외부의 모니터링 포스트의 방사능 수치에는 아직 특이 사항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작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에서는 다시 ‘직하형 지진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 2011년 당시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30년 이내에 수도권 내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것이란 경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아직 수습되지 않은 후쿠시마 핵발전소도 걱정인데 ‘30년 내 수도권 직하지진 설’이 이야기된 지도 10년이 다 돼 가기에 다른 지역도 걱정과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직하형 지진은 해저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다르다. 해저 깊은 곳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수평으로 흔들린다. 반면 내륙 지각 얕은 곳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수직으로 흔들려 큰 피해가 발생한다. 이를 ‘직하형 지진’이라 부른다. 리히터 규모가 작아도 직하형 지진의 파괴력은 해저형 지진보다 훨씬 강력하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는 30년 안에 도쿄 근처에서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일본이 지금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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