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10년 동안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전입 인구가 크게 늘어난 용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우상향 현상이 뚜렷하다. 용인시 인구는 지난 2009년 이후 전출보다 전입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11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대장지구 개발사업,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의 각종 호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유입이 늘어나자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6일 용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구 유입이 빠르게 진행 중인 용인시의 부동산 가격이 예사롭지 않다.
용인시가 발간한 '2020년 숫자로 보는 용인시의 인구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인구는 109만908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110만 명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69만 명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4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사실상 인구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기흥구의 인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은 동백동이다. 지난 2009년 이후로는 전출보다 전입 인구가 많았으며, 25~39세의 젊은 부부들이 용인으로 많이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내 집값이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꾸준히 오르자, 2030세대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은 좋으면서 비교적 집값은 저렴하고, 교통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유입이 점차 늘어나자, 최근 용인 집값도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용인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5%포인트 오르며 지난 2019년 7월 둘째 주(8일 기준) 이후 연속 78주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가 입주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부동산시장 수요자들의 관심이 끌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 처인구는 인근 약 448만㎡ 부지에 1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조성된다.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반도체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오는 2024년 완공되면 2만여 명이 넘는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용인시는 지난해 12월 국지도 57호선(오포~포곡) 도로가 개통한 데 이어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의 개통을 앞둔 대표적인 수혜 지역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오는 2024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며, 이중 용인시를 지나는 안성~구리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이 목표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경우 경기도 김포~파주~남양주~오산~화성~인천~김포를 큰 원으로 잇는 순환도로이며, 이 중 용인 지역을 지나는 이천~오산(동탄) 구간의 경우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용서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시에서 지하철 3호선 연장(수서~고등~2,3테크노밸리~서판교~대장~고기~신봉~웰빙광교~광교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 여건이 다소 열악하고 큰 호재가 없었던 용인 수지구, 기흥구 지역의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근 허허벌판이던 대장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생활 인프라 개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은퇴를 앞두거나,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킨 중장년층까지 치솟는 서울 집값을 피해 숲세권 입지에 접근성은 좋으면서 개발 호재가 많은 용인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