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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도사 최태원, 재계 대변인 변신…4대그룹 총수 첫 '상의' 회장


"국가 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고민하겠다"…ESG 경영 확산에 앞장설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계 대변인 역할에 나선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계 대변인 역할에 나선다. [사진=SK그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재계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재계 수장이 된 최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설 전망이다.

1일 서울상공회의소는 오전 상의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 것이 관례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최 회장이 수락하면 다음달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 선출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 3월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선출되게 된다.

최 회장이 단독 추대를 거절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박용만 상의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은 뒤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상의 회장직을 맡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상공인들이 함께 속한 단체인 대한상의의 회장을 4대그룹 총수가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동안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꼽혔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 정부가 출범한 뒤 그 위상이 추락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경련의 빈자리는 대한상의가 대신했다. 대한상의는 정부와 재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공식적인 경제계 대표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최 회장도 대한상의의 달라진 위상을 고려해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지론인 사회적가치 창출과 ESG 경영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가치 창출과 ESG 경영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SK그룹을 넘어 각종 포럼과 학술대회 등에서도 ESG 경영 확산에 앞장섰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도쿄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 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열린 상하이 포럼에서는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신뢰받는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같은 발언들이 상의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 중에도 맏형격인 만큼 재계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에 따라 정부와 경제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SK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만큼 정부와 각을 세우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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