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셩취 측과 2017년 체결한 '미르의 전설2' 연장계약이 유효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위메이드는 해당 판결이 갖는 의미는 없다며 맞섰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지난 2017년 액토즈소프트와 셩취 측의 '미르의 전설2' 게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SLA) 연장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SLA 연장 계약 관련 액토즈와 위메이드 간의 분쟁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공동저작권자로 액토즈는 2001년 셩취 측과 미르의 전설2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인 SLA를 체결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셩취 측은 중국 내 공식 라이선시로서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해왔으며, 2005년경부터는 저작권자의 관여 없이 자체적으로 중국 버전의 업데이트 및 콘텐츠 개발까지 진행했다. SLA는 2001년 처음 체결된 이래로 지속적으로 연장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7년에 연장됐다.
그런데 2017년 체결한 연장계약에 대해 위메이드는 액토즈가 2004년 화해조서에 규정된 '사전 상호 협의' 의무를 위반하고 위메이드 측 의사에 반해 계약을 체결해 계약 갱신권을 남용했다는 등의 이유로 2017년 SLA 연장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위 연장 계약의 무효 확인 및 무효를 전제로 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의 금지를 요구했다.
액토즈에 따르면 제1심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9년 10월 10일 위메이드 측의 청구를 전부 기각하고 2017년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에서 즉각 항소했으며, 항소심에서 1년 넘게 심리한 끝에 제1심과 동일하게 2017년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액토즈와 위메이드 사이에 2004년 작성된 화해조서를 근거로 SLA에 대한 최종적인 갱신 결정권은 액토즈에 있고 액토즈는 SLA 갱신 과정에서 위메이드 측의 의사를 존중하되, 그 의사를 반드시 반영할 의무까지 부담하지는 않음을 재확인했다.
또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001년부터 계속해서 SLA가 연장된 점, 셩취 측의 SLA 유지 기간 동안 쌓아온 입지, 영향력,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액토즈가 셩취 측과 SLA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서 내려진 일부 판정에도 불구하고 서울고등법원이 2017년 SLA 연장계약의 효력에 대해 명시적으로 판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위메이드 측은 셩취 측과 액토즈를 상대로 ICC에 SLA 종료 선언과 손해배상 등을 구하는 중재를 신청했고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해 6월 24일 일부 판정을 한 바 있다.
이 같이 우리나라 법원과 싱가포르 ICC에 유사 쟁점에 관한 사건이 동시에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서울고등법원이 2017년 SLA 연장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 국내 법원에 그 판단에 관한 관할권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게 액토즈의 주장이다. 회사 측은 "싱가포르 법원에서 진행 중인 위 일부 판정에 대한 취소 소송과 가압류 건에서 취소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 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서비스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셩취 측을 배제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르의 전설2 관련 양성화 사업을 하기 위해 각종 소송 및 고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전방위적으로 액토즈를 압박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게임의 적법한 유통이지만 불법 사설서버 업체, 즉 저작권을 수년간 불법으로 도용한 온갖 정체불명의 업체들에게 공식 서비스를 맡기겠다는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고 위메이드 측이 그간 추진한 결과와 다수의 미수금과 관련 소송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아, 실효성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번 판결을 통해 위메이드의 방해 행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소송도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액토즈는 이번 판결을 바탕으로 미르의 전설2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서 '원시전기', '열혈전기모바일' 등 계약한 게임들을 통해 훌륭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셩취와 텐센트에서 함께 서비스 예정인 '전기천하' 역시 올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도 꾸준히 여러 개의 게임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저작권을 둘러싼 주요한 판결이 이미 모두 내려졌고 지금은 남아 있는 소송들이 정리되는 단계인데, 이미 싱가포르 중재에서 SLA 종료를 결정한 상황이라 이번 소송이 갖는 실질적 의미는 거의 없다"며 "중국내 PC 클라이언트 게임 관련해서도 새로운 파트너와 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데, 액토즈가 란샤와 불법적으로 맺은 계약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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