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공매도 재개 여부가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게임스탑 전투'가 벌어진 후 국내에서도 반(反) 공매도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한국판 공매도 반대 운동'이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전날 각각 14.51%(4만7천원), 7.22%(6천500원) 오른 37만1천 원과 9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반 공매도 운동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서 공매도 1위 종목이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2조1천464억 원인 반면 에이치엘비는 3천38억 원에 달한다.
◆동학개미, 공매도 반대운동 뛰어들까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이날 게임스탑이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지난달 27일 이전 셀트리온·공매도 포스팅 수는 하루 127~251건에 그쳤으나 27일 이후엔 최소 316건에서 최대 62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대해 게임스탑처럼 매수 운동을 펼치자는 포스팅의 핵심 키워드인 '셀트리온+동학'(반 공매도, 개미, 운동 등 키워드 포함) 포스팅 수는 지난달 26일 이전에는 17~52건에 그쳤으나 게임스톱이 이슈가 된 27일에는 480건으로 폭증했다. 28일에는 95건, 30일에는 185건을 기록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과 조직·정부 및 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셀트리온+공매도' 키워드와 '셀트리온+동학' 두 조합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이번 분석결과 관련해 "셀트리온 공매도 포스팅 수와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대한 동학개미의 '반 공매도'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설정"이라며 "분석 방법은 '셀트리온'과 '공매도, 동학' 키워드들 간의 글자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이 나오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포스팅 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에이치엘비까지
이날 주식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도 미국 게임스탑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공매도와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투연 측은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인 '케이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며 "대표적 공매도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매도 재개 전 반드시 100% 전산화한 무결점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을 도입하고 1개월 주기가 아닌 매일 실시간으로 불법을 적발해야 한다"며 "불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공매도 금지는 1년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선 월스트릿베츠를 중심으로 뭉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게임스탑, AMC,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공격적으로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제 일부 헤지펀드는 과도한 주가상승으로 숏스퀴즈에 내몰려 타 펀드로부터 긴급 자금수혈을 받기도 했다. 숏 스퀴즈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가 주가상승이 될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1차례 연장돼 3월15일 종료될 예정이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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