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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후발주자의 이유있는 자신감…'유니버스' IT 게임 노하우 녹인다


네이버-빅히트-YG 연합 결성…경쟁 구도 형성이 관건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유니버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유니버스'. [/사진=엔씨소프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시장 경쟁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앞서 국내 최대 검색포털인 네이버가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 등과 연합을 형성하며 시장 장악 의지를 드러낸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 유의미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K-POP을 즐겨듣는 팬층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의 중요도가 날로 확대되는 가운데, 엔씨는 게임 개발로 확보한 IT 기술을 총동원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8일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론칭에 앞서 글로벌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확보한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Fandom)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사 측은 "엔씨가 보유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결합해 아티스트와 팬을 한층 더 가깝고 즐겁게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유니버스를 출시하기 하루 전인 27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와 연합 전선을 형성한다는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연예인 라이브 방송 서비스인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소통 공간인 '위버스'를 통합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 지분 49%를 4천119억원에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고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하기로 했다. 빅히트가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2대주주로 기술 역량에 주력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1년에 걸쳐 플랫폼을 통합,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빅히트가 '블랭핑크' 소속사인 Y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YG 측 아티스트들을 위버스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그야말로 한층 두터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 경쟁을 넘어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라며 "85% 이상이 해외팬으로 구성된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팬덤 문화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빅히트와 함께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빅히트-YJ 연합 이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Lysn)', JYP엔터테인먼트의 'JYP팬즈' 등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독자적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팬층을 한데 결집하고 아티스트와 팬간의 소통을 연결하는 창구로서 중요도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이러한 플랫폼으로 팬층이 결집하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게 관련 업체의 설명이다.

◆ 후발 주자 엔씨…차별화로 승부

리니지를 앞세워 게임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축적한 인공지능(AI), 캐릭터 모델링 등 게임 개발 기술을 총동원한 콘텐츠로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가령 이용자는 유니버스를 통해 아티스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를 아티스트의 AI 보이스로 듣거나,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맞춰 아티스트 AI 보이스로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엔씨소프트 산하 스피치 AI 랩(Speech AI Lab)에서 2016년부터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에 대한 R&D를 꾸준히 진행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아티스트의 무대를 직접 꾸미고 아티스트에게 직접 제안하는 '스튜디오' 콘텐츠도 유니버스에 탑재됐다. 아티스트의 헤어, 의상, 소품 등을 스타일링하거나 조명과 배경, 카메라 앵글까지 직접 선택해, 아티스트의 MV(Music Video)를 제작할 수 있다.

이때 엔씨소프트는 아티스트의 얼굴 특징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스캔 기술을 활용했다. 캐릭터 제작을 위해 참여하는 모든 아티스트들은 엔씨 사내 3D 스캔 스튜디오 전신 부스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모션 캡처를 통해 세밀한 움직임까지 그대로 연출했다.

유니버스에 합류한 아티스트는 ▲강다니엘 ▲THE BOYZ(더보이즈) ▲MONSTA X(몬스타엑스) ▲박지훈 ▲CIX(씨아이엑스) ▲ASTRO(아스트로) ▲IZ*ONE(아이즈원) ▲AB6IX(에이비식스) ▲ATEEZ(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11팀이다. 아티스트는 유니버스 출시 후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유니버스는 그동안 다른 K-POP 플랫폼이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보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케이팝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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