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화그룹이 올해 한화종합화학 상장에 속도를 낸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로 경영권 승계의 키로 꼽힌 회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국내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공동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상장 예비 심사 과정 등을 감안하면 상장은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화종합화학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은 좋지 않지만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 에너시 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사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한화가 지난 2015년 삼성과 빅딜로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했을 당시 삼성에 늦어도 2022년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기로 한데다, 한화종합화학이 경영권 승계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는 39.1%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배하는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부사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25%씩 보유했다. '김동관→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종합화학'으로 연결됐다. 한화종합화학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에이치솔루션의 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는 셈이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주)한화가 실질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에이치솔루션이 에너지, 화학, 방산 분야에서 또 다른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상태다.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공고한 지배력을 가지기 위해서 에이치솔루션과 (주)한화를 합병하거나, 김 부사장이 주식 배당 등을 통해 (주)한화 지분을 매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유리한 합병비율, 지분 매입을 위해선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후에 더 뚜렷한 승계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상장까지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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