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경쟁 업체의 게임을 대신 띄워주는 마케팅을 확대한다.
파트너사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카카오게임즈는 인지도와 플랫폼 매출원을 얻는 '윈-윈' 효과를 위한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넥슨(대표 이정헌)과 지난 14일 넥슨 인기 게임에 카카오게임즈의 '소셜마케팅모델'을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플랫폼 소셜 기능에 기반한 맞춤형 솔루션 소셜마케팅모델을 넥슨의 인기 라이브 게임에 적용하고 이용자들에게 '톡 채널 메시지' 게임 광고 등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게임 내 카카오 계정을 연동시켜, 카카오톡 친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수도 있게 된다. 아울러 랭킹 경쟁을 펼치거나 오프라인 상태인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발송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길드원들의 실시간 길드 채팅을 지원해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카카오게임즈가 갖춘 뛰어난 플랫폼 마케팅 기술을 넥슨 라이브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뿐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카카오게임즈만의 차별화된 소셜마케팅모델을 많은 게임 이용자 풀을 보유한 넥슨과 함께 선보여 기쁘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친구들과 소통하고 친밀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소셜마케팅모델을 타 업체와 제휴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해 9월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와 사업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게임 '미르4'를 함께 띄운 바 있다.
양사는 미르4 사전예약과 정식 오픈을 위해 전방위적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소셜 마케팅, 사전예약 광고 등 특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이러한 노력 등에 힘입어 미르4는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미르4 외에도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이달말 출시를 앞둔 엔픽셀의 '그랑사가'까지 총 4건의 소셜마케팅모델을 제휴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롤스타즈의 경우 지난해 3월 카카오 계정 연동 시스템을 적용한 시범 모델을 구축, 카카오톡 친구 중 브롤스타즈를 즐기는 친구를 리스트에 불러올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친구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오프라인 상태인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발송해 팀 대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랑사가 역시 카카오톡 내 '카카오게임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오늘의 짤' 스폐셜 이모티콘을 증정하고 카카오톡 친구들을 초대하는 소셜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같은 소셜마케팅모델을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19년 7월이다. 당시 회사 측은 '카카오 게임하기'로 알려진 채널링 게임 사업을 개편하며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카카오게임 플랫폼과 카카오 광고 영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러한 개편과 함께 소개된 소셜마케팅모델은 기존 채널링 사업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로 게임의 특성과 목표에 최적화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파트너사들의 니즈에 따라 모바일 게임을 홍보하는 사전예약, 이모티콘, 플러스 친구 메시지 등 카카오게임 광고 상품을 활용할 수 있으며, 게임 내 소셜 기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통상적으로 타 업체 상품을 대신 홍보해주는 사례는 흔치 않다.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게임즈라서 가능한 마케팅상품인 셈. 회사 측은 플랫폼 매출과 인지도를 얻고 파트너사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윈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소셜마케팅모델은 국내 카카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카카오게임즈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광고 솔루션"이라며 "다양한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업데이트 등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솔루션 중 하나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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