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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CEO 좌담회]㊦ '코스피 3000시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주목


자금조달·주주환원정책 중요…"배당성향 30% 유지해야"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한층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발행시장에서의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배당을 통한 주주들과의 수익 분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공동으로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투협 회장, 김신 SK증권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좌담회를 갖고 향후 증시 전망, 모험자본의 공급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는 우리 기업의 높은 이익 변동성, 낮은 배당 수익률을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가 그동안 디스카운트(저평가)된 원인으로는 한국인들의 국내 주식 외면 현상과 업황에 따라 급변하는 기업들의 이익, 낮은 배당수익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열린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김 센터장은 "과거 국내 주식을 사는 주체는 연기금과 외국인뿐이었지만 지난해 투자 성공을 경험한 개인들이 대거 증시로 이동하며 하나의 저평가 요인은 해소됐다"며 "하지만 코스피 배당수익률의 경우 여전히 1%에 그쳐 영국(3.1%), 대만(2.7%), 독일(2.6%), 홍콩(2.4%), S&P500(1.6%), 일본(1.4%)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배당의 경우 증시에 예상치 못한 조정이 오더라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한 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에 상장사 배당성향을 30%대로 안정적이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식 시장이 좋은 경험으로 남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 투자자들이 실패를 겪는다면 앞으로 10년간 주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연착륙하고 성공 경험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향후 코스피 3000시대에서 자본시장을 향한 머니가 한국 경제 성장에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유통시장의 성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해서 기업의 발전 가능성 커지는 것"이라며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스타트업 까지도 수혈이 되면서 활발히 움직일 수 있어서 자본시장 생태계가 활성화돼 국민경제 측면에서 선순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국계 대표로 참석한 박태진 JP모간증권 대표는 "현재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보다 프리미엄이 무엇인가가 강조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 한국 방역, 정부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대표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해외기관들이 20조원 어치를 순매도해 별로 기여를 한 것 같지 않다"며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세계 자산운용규모(AUM) 대비 7% 정도만 이머징마켓인데 2021년에는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 주식은 좋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망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을 대변한 임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과거에는 기관과 외국인 위주였는데 이번에는 개인들이 확실한 시장 주체로 부각됐다"며 "개인과 기관, 외국인 간의 정보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혁신기업에는 (자금을) 공급하고 돈이 있는 개인 등에는 안정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하며, 적극적인 ESG 활동 통해서 한국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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