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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학사고 잦은 LG디스플레이, '안전불감증' 도마 위


6년 전 파주공장 질소가스 누출 사고 후 대책 마련 미온적…지난해 구미서도 사고 발생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경기도 파주 공장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LG디스플레이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파주, 구미 등 국내 사업장에서 최근 몇 년간 여러 건의 화학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1월 파주사업장 질소가스 누출 사고에 이어 지난해에는 구미사업장에서 2건의 화학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파주 사업장에서 발생한 질소가스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상무급 임원과 협력업체 최고 책임자 등 8명과 법인 3곳은 그 해 업무상과실치상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재판은 지난해 대법원이 하급심에서 무죄가 인정된 협력사들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상태다.

또 지난해 4월 17일에는 구미사업장에서 수산화나트륨이 시설 점검 중 분사돼 1명이 부상 당했고, 한 달 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1명이 다쳤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여기에 이날 오후 2시 10분쯤에는 파주사업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 사고는 8공장에서 배관 연결 작업 중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TMAH)이 누출된 것으로, 중상 2명, 경상 4명 등 총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심폐소생술 실시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 P8라인은 지난 2009년 가동해 TV용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8세대(2200㎜×2500㎜) 유리기판을 이용한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한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부상당한 임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에 적극 협조해 원인규명과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사고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또 최근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탓에 남은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예전보다 높아진 것도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유해화학물질 취급 기준을 강화한 화학물질관리법이 시행되며 화학사고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일부 기업에선 반복적인 사고와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화학물질 안전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과 정부 모두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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