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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CES ①] 삼성 VS LG, TV·스마트폰·가전서 新 기술 경쟁


사상 첫 온라인 전시에 참여업체 급감…삼성·LG, 사전 행사로 분위기 주도

LG전자가 지난해 1월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든 조형물 '새로운 물결(New Wave)'.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1월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든 조형물 '새로운 물결(New Wave)'.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맞춘 혁신 제품들을 앞세워 신기술 경쟁에 나선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AI, IoT, 5G 등에 바탕을 둔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할 예정으로, 삼성·LG 등 한국 업체뿐 아니라 파나소닉·필립스·소니·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뽐낸다.

다만 올해는 행사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예년보다 참여 기업 수는 급감했다. 특히 그동안 '큰 손'으로 불리던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강화 등 외교적 이유로 대폭 감소했다.

9일 CES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 수는 1천여 개로, 온라인 행사장에는 1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천500개 사가 참여하고 18만 명이 다녀간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사진=CTA]
[사진=CTA]

특히 중국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 1천368곳에서 올해 204곳으로 줄었다. 매년 대규모 전시 부스를 운영했던 세계적 스마트폰·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역시 이번에 완전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의 집중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등 여러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한 데 이어 스마트폰 생산량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7위까지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참가 기업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미·중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난해 행사에서도 샤오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이 불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이미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최근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드론업체 DJI 등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업체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했다"며 "온라인 전시회라는 점도 주목도가 떨어지게 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美 제재에 中 업체 참여 급감…삼성-LG, '취향 가전' 승부수

반면 한국 기업·기관은 이번 행사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390여 곳보다 감소한 총 340곳이 참가할 예정으로, 566곳이 참여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갖추게 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열린 유럽 가전 박람회 'IFA 2020'과 달리 삼성과 LG가 모두 참가를 확정지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CES 2021'이 개막하기에 앞서 일찌감치 사전 행사를 열고 올해 전략 신제품을 발표하며 올해 행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진=삼성전자]
삼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진=삼성전자]

특히 두 업체는 이번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개인 맞춤형 디자인 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그 동안 실용성이 강조돼 온 북미 가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공간 인테리어를 강조한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CES 2021'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인다. 지난 2019년 6월에 국내서 첫 선을 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작년 한 해 동안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올 3월 미국 시장에도 출시된다.

또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접목시켜 사용자의 세탁 습관과 환경에 맞게 최적의 세탁·건조를 해주는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도 올 2월 미국에 선보인다. 올 하반기 안에는 캐나다에도 비스포크 냉장고와 AI 기능이 적용된 드럼 세탁기, 건조기 신제품을 도입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LG 인스타뷰(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 디자인은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것이다. 또 에어수비드 기능을 처음으로 장착한 '인스타뷰 씽큐 오븐'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LG 코드 제로 A9' 신제품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도 이번에 선보이며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전 분야의 경우 AI 초연결 기술을 바탕으로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가전이 부상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선 아직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삼성과 LG가 선보이는 한국형 밀레니얼 가전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니 LED TV' 경쟁 본격화…일찌감치 '신경전'

삼성과 LG는 이번 행사에서 TV 신제품 공개를 두고도 일찌감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일, LG전자는 지난해 말 온라인 행사를 통해 각각 '네오 QLED', 'LG QNED'라고 이름을 붙인 미니 LED TV를 공개했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TV로, 기존 LCD TV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시장에선 미니 LED TV 시장이 올해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 QNED TV [사진=LG전자]
LG QNED TV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매년 CES 개막 직전 TV 언팩 행사인 '퍼스트룩'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해 왔으며, 올해는 사람 중심의 기술을 강조한 '스크린 포 올(Screens for All)' 이라는 비전 아래 2021년형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업계 리더로서 최고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미래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스크린 포 올' 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기술설명회를 통해 미니 LED TV 'QNE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QNCT)'를 적용해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QNED'란 이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름과 같은 데다 삼성전자의 주력 LCD TV인 'QLED'와도 유사해 최근 두 회사가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부문에선 올해 미니 LED TV가 프리미엄 급의 새로운 주류를 형성하고 마이크로 LED의 양산 기술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며 "OLED의 경우 롤러블에 이어 투명, 벤더블 등 차세대 기술로 진화한 제품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갤럭시S21' 출격…LG, '롤러블폰' 공개 눈길

스마트폰도 이번 행사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과 LG전자의 기대작인 롤러블폰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CES 2021' 기간에는 폴더블폰 등 기존 제품 라인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후 행사 폐막과 함께 오는 14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5일 오전 12시)에는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진행하며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6.2인치 갤럭시S21 ▲6.7인치 갤럭시S21 플러스 ▲6.8인치 갤럭시S21 울트라 등 총 3종으로 구성되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이 지원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전문가 수준의 사진·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된다"며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1년에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LG전자]
LG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LG 윙'에 이어 LG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LG 롤러블(가칭)'을 'CES 2021' 개막과 함께 공개한다. 다만 온라인 전시관에선 전시되지 않을 예정으로, 구체적인 사양보다는 영상으로 실물을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첫 상용화 롤러블폰인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갤럭시Z폴드2(239만8천 원)보다 비싼 260만 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는 CES 기간에 갤럭시S21를 공개함으로써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노리는 한편, 예년보다 빠르게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건너 뛰고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기술 선도 기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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