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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웃는 삼성전자·'상고하저' 깬 LG전자…작년 실적 기대감 ↑


작년 연간 영업이익, 삼성 '원화 강세 속 36조'·LG '사상 첫 3조 돌파'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3분기보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반도체·가전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9조5천438억 원, 매출이 2.51% 증가한 61조2천876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동안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덕분에 가전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년 만에 10조 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9천642억 원, 12조3천533억 원가량이다.

이에 비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6천766억 원, 영업이익은 2조8천95억 원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간 실적은 매출 237조1천630억 원, 영업이익 36조6천85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대비 4분기 실적 감소의 이유로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반도체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 등이 꼽힌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보단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의 수주 확대 영향 등에 따라 반도체 사업에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약 7천억~1조 원 늘어난 4조1천억~4조5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5조5천400억 원에 비해선 낮다.

또 TV와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천100억 원)과 비슷한 8천억~1조2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IM(스마트폰)부문은 2조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일부 국가의 봉쇄령(락다운)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4조5천억 원)에 비해 2조 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반면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4천700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이 납품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패널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적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올해 1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가겠지만 D램 가격상승과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 D램의 업황 개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매년 '상고하저'의 실적을 보였던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깜짝 실적을 거뒀던 전 분기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7조8천603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508% 증가한 6천1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 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연간 매출은 62조6천262억 원, 영업이익은 3조2천58억 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만해도 시장에서 예상한 LG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은 2조7천~2조8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원가 절감과 함께 '펜트업' 효과에 따른 가전 판매 호조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천6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영업익 3조 원 시대에 들어서게 된다"며 "O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성장세와 공장 이전 등으로 인한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구조 개선, 전장 부문의 큰 폭의 손익 개선 덕분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수 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 폭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히트 상품이 나와 판매량이 높아진 상태는 아니지만 제조사개발생산(ODM)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을 꾸준히 이뤄내고 있는 것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난 것도 손실 폭 개선에 도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볼 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가전업계의 기존 공식인 '상고하저' 흐름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확산돼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움직일 경우 작년보다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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