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올해 통신업계는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변화'와 '안정', 그리고 '균형'이다. 5G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야 함과 동시에 탈통신을 통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 속에서 각각이 원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떠 안게 됐다.
◆ 5G 속도 낸다…B2C 안정화·B2B 현실화
에릭슨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모바일 가입 10건 중 4건이 5G로 예측된다. 가입건수와 인구 커버리지 측면 모두 5G가 이전 세대 대비 빠르게 기술 구현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전세계 인구 15%인 10억명 이상이 5G 서비스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전세계 인구 60%를 커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이어 5G 3년차를 맞이했다. 발 빠른 5G 진입만큼이나 글로벌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BM) 구축이 절실하다.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선제적인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분석 및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약 95%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영상 트래픽이 6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가 증가하면서 트래픽 사용량으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당 월 사용량은 지난해말 7.8GB에서 올해말 11.1GB에 이르고 있다. 5G 선도시장인 우리나라의 경우 5G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5GB를 넘어섰다. 스마트폰당 데이터 트래픽은 오는 2026년 41GB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5G 전국망 구축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골몰해야 한다. 이통3사의 5G 전국망은 올해말 완성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까지 누적 3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액을 쏟아 붇는다.
즉, 5G 전국망이 완성되면 그간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네트워크 품질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화된 5G 네트워크를 통해 양방향 서비스 활성화가 예상된다. 또한 국회 통신비 인하에 화답한 이통3사가 다양한 요금제 출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B2B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 출범도 예상된다.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환경을 마련한 이통3사는 네트워크와 결합한 융합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공공망의 5G 전환과 AI 등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 창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 2차 주파수 경매안 나올까
올해 5G 2차 주파수 경매 준비 작업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추가 확보하기로 한 주파수는 첫 경매에 매물로 등장한 3.5GHz 주파수 인접대역이다. 간섭제외대역이었던 3.4~3.42㎓의 20MHz 대역폭과 이후 대역인 3.7~4.0㎓에서의 300MHz 대역폭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반납한 2.3GHz 주파수에서 80MHz폭 이상을 확보키로 했다. 과거 3차 주파수 경매에서 유찰된 바 있는 700MHz 주파수에서는 40MHz폭을 가져온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정부가 확보하는 5G 주파수는 총 470MHz 대역폭 이상이다. 이는 5G 1차 주파수 경매의 중저대역 300MHz폭에 1.5배 가량 증가된 양이다.
과기정통부가 오는 2022년 주파수 경매를 예고했기 때문에 올해말까지 어느 정도 얼개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5G 1차 주파수 경매와 주파수 재할당을 통해 현행 전파법이 미래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한 만큼 보다 효율적인 대안 마련과 정책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정부 주도로 첫 삽 뜬 28GHz…활로 개척 눈길
지난해말 이통3사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자체 공모를 통한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KT는 수원공공체육시설, LG유플러스는 구미 금오공대에 28GHz 주파수 기지국 장비를 배치했다.
이같은 기지국 구축은 민관이 함께 28GHz 레퍼런스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내년까지 망 구축의무로 약 1만5천개의 기지국(장비)을 구축해야 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파인증을 통과한 아웃도어 장비 부족과 인빌딩 장비 개발 등 어려운 과제도 산적해 있다.
◆ 이통3사 체제 정비…목표 위한 전력투구
이통3사는 올해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목표를 분명히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연임 확정에 이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중간지주사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차에 접어든 구현모 KT 사장은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실적 개선과 주가부양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내부 승진으로 LG유플러스 방향키를 잡은 황현식 신임 대표는 누구보다 빠르게 신사업 추진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안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MNO) 매출 극대화에 각 사업부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행보를 강화한다.
티브로드와 합병한 SK브로드밴드,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아마존과 협력하는 11번가 등 기존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부문뿐만 아니라 우버와 손잡은 티맵모빌리티도 출범했다. 5개 사업부문의 IPO를 돕기 위해 신사업분야를 맡았던 Corp2센터 산하에 '기업공개추진담당'이 신설됐다.
KT는 공동경영체제를 보다 강화했다. 전통적 이동통신 부문의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주가부양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승진해 구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B2B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핵심요소인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전담하는 부문들이 전면 배치됐다. 미래사업추진 속도를 높일 '미래가치추진실'은 상시화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부문을 6개 부문으로 신속 재편해 수익성 제고에 보다 집중하는 형태로 변화시켰다.
핵심은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욱,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조직을 모인 '신규사업추진부문'과 컨슈머부문에서 사업부문을 때낸 '컨슈머 사업부문'으로 압축된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의 경우 향후 LG유플러스의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해줄 것으로, 컨슈머사업부문은 전통적인 MNO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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