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GTX가 개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데다 부동산 가치 상승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GTX 영향권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GTX 사업은 A, B, C 등 3개 노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 부천 대장신도시 등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이른바 GTX-D 노선도 공식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양 창릉신도시 내 GTX-A노선 추가역 신설을 골자로 한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안을 발표했다. GTX-A 신설 사업 비용은 총 1천650억 원이며 전액 LH가 부담한다.
이같은 발표에 창릉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이미 파주와 일산 등은 GTX-A 수혜지역으로 묶이며 올해 경기도 내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상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파주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1천409건이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월 기준 사상 최고치다.
GTX-D 역시 구체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통해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 및 부천 대장신도시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안을 마련한다. 업계에서는 신도시 대부분 GTX 수혜지로 편입된 만큼, 이들 신도시를 잇는 GTX-D가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국토부에 제출한 GTX-D 노선안 가운데 중복되는 지점은 경기 김포시다. 김포시는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걸포동 오스타파라곤3단지 전용면적 157㎡은 이전 신고가보다 무려 1억3천300만 원 증가한 7억8천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GTX-C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GTX-C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GTX-C 정차역은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업자가 최대 3개의 정차역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 안양 인덕원역, 의왕시 의왕역, 서울 왕십리역 등에 추가 정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산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안산선 구간에 추가정거장 설치 시 표정속도(열차 운행 평균 소요시간) 조건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탄 2신도시는 2009년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됐지만, 2018년 말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다"며 "서울 일부 주민의 반발 등 다양한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완공일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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