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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맞수 아모레 vs LG생활건강…같이 성장길 걸을까


코로나19 완화된 중국시장 내 설화수·후 양대 프리미엄 브랜드 급성장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엇갈린 길을 걸어오던 뷰티업계의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동반성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 국면에 접어든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인 '설화수'와 '후'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월 있었던 중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의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끌어올리며 '대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설화수의 매출이 같은 기간 174% 성장하며 티몰 럭셔리 부문 상위 5위에 위치했다. 또 헤라, 마몽드, 아이오페, 려 등 산하 브랜드들도 크게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약 2천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설화수와 마찬가지로 '후'가 전년 대비 181% 성장한 매출 기록을 세우며 럭셔리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 화현' 세트가 지난해보다 200% 더 팔리며 화웨이, 애플에 이어 단일 상품 매출 3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각 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각 사]

앞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엇갈린 실적을 기록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실적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음료 부문 등으로 뻗쳐 있는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62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진기록을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도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양사의 주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그 동안 상반된 계절성을 보여 왔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다 이 같은 기대가 꺾임에 따라 연초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시장 기대감에 부합하는 실적을 제출하며 연초부터 강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의 호실적에 힘입어 오래간만에 양사가 동반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들어 구조조정 및 면세 전략 변경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LG생활건강은 오는 2021년 피지오겔과 뉴에이본 인수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며 브랜드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봤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취하고 있는 구조조정과 면세 사업 전략 재설계, 설화수의 성장 지속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양사의 동반성장이 어렵지 않게 현실화될것이라는 예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되게 움직여 왔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흐름이 중국 현지 실적을 타고 동반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상승세의 지속성이 검증된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며,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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