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로서 취임 후 신한생명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진두지휘하면서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성대규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 법인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로 내정했다. 성 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성 사장은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수장 자리를 두고 정문국 사장과 경쟁해왔다. 두 사람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연임 여부에 따라 초대 신한라이프의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신한금융이 성 사장 단독대표 체제를 선택하면서 정 사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끝으로 자리를 떠나게 된다. 신한라이프 출범 전까지 오렌지라이프를 이끌어갈 대표로는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성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외부에서 수혈한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다.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거쳐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년 가량의 임기 동안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명보험업계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저출산 고령화, 시장 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신한생명은 양호할 실적을 유지했다.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에 집중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1천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건물 매각 이익 49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은 1천22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과 유사한 수준이다.
성 사장이 초대 대표로 내정되면서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통합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통합을 위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인력 교류도 시작했다.
양사 통합 시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업계 4위 대형 생명보험사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각각 34조1천539억원, 32조8천414억원으로 총 66조9천95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3위에 해당한다.
성 사장은 불어난 덩치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신한생명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집중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고객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 질병정보를 제공하는 '헬스노트 서비스'를 오픈했고, AI 기반 홈트레이닝 플랫폼 출시도 앞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성대규 사장은 업계 4위 규모의 대형 생보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보험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인 동시에 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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