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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빛바랜 취임 10주년…적자에 신용도 강등 '쓰나미'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 부담까지 커지는 '이중고'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오는 14일 호텔신라 사장 취임 10년을 맞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2010년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직을 생략하고 두 단계를 뛰어올랐던 그는 만 40세 불혹의 나이로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몇 안 되는 전통 내수기업인 호텔신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주역으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숙원사업이던 한옥호텔 공사까지 보류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가 임원의 20%를 줄이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신용등급마저 강등되면서 갈길 바쁜 이 사장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일각에선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 부담까지 커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해외진출 등 내년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호텔신라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정상화 시기도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단기등급은 종전과 같은 'A1' 등급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호텔신라의 등급조정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위축 장기화 ▲영업실적 부진 및 정상화 시기 불확실성 내재 ▲저하된 재무 안전성 등을 꼽았다.

실제 호텔업과 면세업을 하는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 매출액은 3~5월 전년동기 대비 50% 내외 감소했고, 6월 이후 다소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10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나 감소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이 2조3천46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줄었고,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1천501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당장 4분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 사장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주목된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차입 부담 증가, 대규모 세전 손실 기록 등으로 인해 2019년 말 각각 283.6%, 44.3%였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343.8%, 54.3%로 크게 상승하며 재무구조가 약화했다"며 "EBITDA 창출 규모 감소로 인해 재무 커버리지 지표 역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 백신 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여행 수요가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이전의 정상적인 시장으로 회귀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박 수석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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