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중공업이 3년만에 '선장'을 정진택 사장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닥뜨리며 6년 연속 적자 위기에 빠졌다. 삼성중공업의 수장 교체 카드가 실적 개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가 7천억~9천억원으로 지난해(영업손실 6천166억원)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영업손실 7천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1.5%나 감소한 수준이다. 선박 수주도 연간 목표액으로 설정한 84억달러(약 9조7천억원) 가운데 11월 말까지 약 48%인 40억달러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은 구원 투수로 정 사장을 택했다. 조선, 철강, 정유, 화학 등 중·화학 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 대부분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키며 안정을 추구했지만 삼성중공업은 변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영업, 생산, 경영지원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전문가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평가다.
정 사장은 1984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조선소장을 맡아왔다. 정 사장은 올 초 부사장이 됐고 약 1년만에 사장 승진하며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 사장은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분야 폭넓은 지식과 경험,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며 "조선해양사업 위기 극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경영진의 내년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올해 중공업 내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람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진한 경영지원실장이다.
배 부사장은 옛 제일모직에서도 CFO를 맡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삼성물산 소속이었다가 2017년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옯긴 재무통이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수주 시장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윤이 높은 큰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지출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비상경영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단행했다"며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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