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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 마친 최태원, 상의 회장 맡을까


회장직 수락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아…SK그룹 "아직 검토 중"

최태원 SK 회장 [SK그룹]
최태원 SK 회장 [SK그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은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원 유임시키며 안정을 추구한 것이 상의 회장을 맡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상의 회장직을 수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박용만 상의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은 뒤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 회장은 통상 전임 회장이 추천한 사람을 24명의 회장단이 논의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최 회장이 수락만 하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는 셈이다.

이미 한차례 연임한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맏형으로 현재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꼽히는 대한상의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재계 총수들의 세대교체가 활발한 가운데 2세 총수와 3세 총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도 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재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도쿄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 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각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 추진 노력 및 성과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이같은 가치 측정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기업들의 행동도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상의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K그룹의 올해 연말 인사에서 최 회장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정호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받은 것도 최 회장이 외부 활동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SK그룹 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으며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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