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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11번가서 지분 매각…아마존 협업 '좋다 말았네'


상장 전 지분 5% 투자…2년도 안 돼 71억 차익 거둬

 [코리아센터]
[코리아센터]

27일 코리아센터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36% 하락한 9천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번가의 투자지분 매각으로 최근 주목을 받았던 아마존과의 협업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센터는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도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11번가와 협업 소식에 아마존이 코리아센터가 보유한 미국 내 물류센터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의 관측 때문이었다.

기업 간 거래에 부과되는 관세는 판매가격의 10% 이상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코리아센터의 미국 내 물류센터를 활용하면 이를 ‘개인 간 직구’로 볼 수 있어, 상품금액 200달러까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즉 국내 소비자들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인기 직구 상품을 구매하면,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된 해당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코리아센터는 자체 해외직구 쇼핑몰 ‘몰테일’ 운영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스페인에서 직영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가 코리아센터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릴 수 있는 그림이었다. 코리아센터가 코스닥시장에 상장(지난해 11월)하기 1년 전인 지난 2018년 12월 말, 11번가는 ‘커머스 서비스 및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코리아센터의 지분 5%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11번가가 코리아센터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코리아센터와 아마존의 연결점이 사라지게 됐다.

특히 11번가의 지분 매각 시점과 방식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는 소유하고 있던 코리아센터의 지분 4.56%(347만1천126주)를 모두 장내 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을 제외한 코리아센터의 유동주식수는 2천158만3천374주로, 11번가가 전체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규모 주식을 거래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택하곤 하지만, 11번가는 장내 매도로 모든 지분을 처분했다.

지분 매각은 코리아센터의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코리아센터의 주식을 장내 매도해 왔다. 그러나 공시 대상인 자기자본의 5%에 해당하는 지분 처분을 위해 이사회 의결(19일)이 필요했고, 이후 20일까지 남은 지분 모두 매각했다. 이번 매각한 코리아센터의 전체 지분은 11번가 자기자본의 7.26%에 해당한다.

한편 11번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2년도 안 돼 71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투자 당시 코리아센터 지분 취득가는 275억원이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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