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하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매직'이 음료 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 롯데칠성의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에서 리프레시(음료)사업부문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리프레시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천662억 원, 영업이익 1천7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27.4% 늘었다.
반면 롯데칠성 음료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1조2천927억 원, 영업이익 1천2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17.9% 줄었다. 0.3%의 매출 증가세를 보인 먹는샘물류를 제외하고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 리프레시사업부문의 실적이 돋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 리프레시먼트 부문의 이 같은 '선전'에는 차 부회장의 리더십이 큰 원동력이 됐다. 차 부회장은 주력 상품인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에 신선한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생동감'을 부여했다. 이는 곧 주력 고객인 MZ세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단초가 됐다.
코카콜라는 전속모델 박보검을 내세워 '일상 속 특별한 즐거움'을 제안하고 있다. 또 스프라이트는 지난 여름 가수 청하와 함께 '거침없이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해 이목을 끌었고, 친환경 등 가치에 예민한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교체하는 등 친환경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이미지 강화'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의 선전 외에도 '조지아', '몬스터에너지' 등 브랜드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고, 코로나19 사태로 폭발한 배달음식 수요 확대로 다양한 제품군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이에 LG생활건강 리프레시사업부문은 생활용품과 함께 LG생활건강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뷰티 사업부문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다소나마 받으며 실적 감소를 겪었지만, 양 사업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리미엄 생활용품의 매출이 늘고, 배달음식 수요 증가에 맞춰 프랜차이즈 회사에 코카콜라 등 제품의 납품을 늘린 것이 실적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LG생활건강의 음료 시장 공략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 상품이 탄산음료, RTD 커피 등으로 구성돼 있는 사업 특성상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는 경우가 많은 유흥 시장의 위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또 다시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도 호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달 음식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이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주력 제품들이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은 주력 상품군에서 업계 내 1위 수준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주류 등을 판매하지 않아 유흥업계 위축에 따른 타격도 적다"며 "가정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배달 수요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