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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4세 이규호號 가시밭길 행보…코오롱인더 패션부문 '아픈 손가락'


'초고속 승진' 2012년 차장 입사→2015년 상무 오른 뒤 2018년 전무 영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아들의 경영 능력이 인정되지 않으면 주식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던진 말이다.

코오롱 4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신의 색깔 내기가 한창이지만 아직 앞날은 가시밭길 행보다. 이 회장의 아들 이 전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패션 사업 총괄 운영하는 COO다. 코오롱FnC의 최고경영자(CEO)가 없는 만큼 사실상 이 전무가 대표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어서다.

코오롱FnC의 최고경영자(CEO)가 없는 만큼 사실상 코오롱4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코오롱FnC]
코오롱FnC의 최고경영자(CEO)가 없는 만큼 사실상 코오롱4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코오롱FnC]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천575억 원, 28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선방한 성적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대부분이 화학부문이 견인하고 있어서다.

올 3분기 화학 부문은 매출 1천546억 원, 영업이익 208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4%, 전사 영업이익 중 화학 부문의 비중은 무려 72%다. 최근 자동차 소재의 회복기조, 석유수지와 필름·전자재료, 고부가 제품의 소재 경쟁력을 통해 대외 리스크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반면 이 전무가 이끄는 패션부문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을 깎아 먹는 사업이 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적자로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손익은 각각 1천772억 원, 마이너스(-) 199억 원이다. 11.3%의 영업손실률이다.

문제는 매년 커지는 적자 폭이다. 이 때문에 패션 부문의 COO인 그의 입장으로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패션 부문의 영업적자 140억 원은 작년 107억 원보다 33억 원 많은 수치다.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 전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84년생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코오롱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라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차장으로 입사 이후 2년 뒤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5년 말 32세에 상무보가 됐다. 입사 4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100대 기업 임원 중 최연소자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코오롱]

일각에선 이 전무가 오너 일가로 경영 평가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코오롱에 이 전무가 보유한 주식은 없다. 실제 코오롱그룹내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으로 COO라는 중책까지 맞고 있는 상황에 경영쇄신이 필요한 패션 사업이 그의 첫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가 어렵게 패션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고 해도 승계에는 걸림돌이 있다. 지주사인 (주)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0'의 지분이 문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장마 등으로 인한 패션부문의 적자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패션부문은 겨울 성수기 진입 및 비대면 시대 야외활동 증가로 아웃도어 시장 호황이 기대됨에 따라 4분기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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