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 남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임대차 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전세 매물이 귀해지자 강남 지역과 가까운 수원, 용인, 과천 등의 지역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덩달아 뜨겁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계약 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임대차 2법이 시행된데 이어 8월 초 전월세 신고제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세 공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전셋값이 상승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로도 드러났다. KB부동산 주간 통계자료를 보면 이달 넷째 주(10월 26일 기준) 강남 전세수급지수는 196.4로 임대차 2법 시행 전인 7월 27일 178.5 이후 2달 사이 무려 17.9%포인트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공급 부족이 심각한 것을 의미하는데, 같은 기간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5.2%포인트 오른 수치를 훨씬 웃돈다.
강남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이 경기 남부권으로 유입되면서 강남과 인접한 지역의 전세가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3.3㎡당 전세가는 지난 7월 대비 ▲하남시 8.26% ▲광명시 8.09% ▲용인시 5.72% ▲의왕시 5.21% ▲오산시 4.17% ▲화성시 3.95% 순으로 강남 접근성이 높은 경기 남부권 지역들이 높게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상승률 3.12%를 상회하는 수치다.
경기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 8월~10월 경기도 신규 아파트에 몰린 1순위 청약통장은 총 20만3천5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만6천77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개별 단지의 경우 올해 9월 평택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 스카이시티'는 4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천8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8.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9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천7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19대 1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세입자의 경기권 유입에 신규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가 1순위 청약 평균 25.2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을 기록했다. 단지는 1블록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 2블록 지상 최고 17층, 9개동, 전용면적 79~107㎡ 609가구 등 1천2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는 지하철 분당선 매탄권선역과 망포역이 가까워 이 노선을 통해 판교역까지 40분대, 강남역까지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직선거리 약 1.5㎞ 위치에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삼성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이 있으며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캠퍼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등이 가깝다. 정당계약은 오는 16일~24일 9일간 진행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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