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내년 집값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소폭 하락하지만, 전셋값은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올해 예상치(4.4% 상승)보다 더 늘어난 5.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에 신규 진입이 어려워졌다"며 "분양시장과 같이 임차시장에서도 공공 임대주택 입주 자격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은 실수요 시장인 만큼 비효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확한 대책이 긴요하다"며 "건설사는 규제의 시대에 사는 만큼 공공 재개발이나 공공 재건축 등 정부에서 독려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산연은 이날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7% 하락하고, 지방은 0.3%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에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교통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외곽 지역부터 매매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건산연은 주택 인허가 물량에 대해 임대주택 등 공공물량 증가 영향으로 올해 45만가구(예상치)에서 내년 47만가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올해보다 6.1% 감소한 164조1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 발주는 53조6천억원으로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발주는 110조5천억원으로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공공수주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늘어나겠지만, 민간 수주가 주택과 비주택 수주 감소로 작년보다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도 상반기에 공공공사 부양책을 집중하고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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