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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인수 무산된 토스…그래도 CB사 계속 찾는다


"SCI평가정보 재인수 추진 계획 없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신용평가사 인수로 외연 확대를 꾀했던 토스의 계획이 일단은 무산됐다. 데이터 3법 통과에 더해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SCI평가정보의 몸값이 크게 뛴 게 배경으로 꼽힌다.

인수가 결렬됐지만 토스는 계속해서 시장의 큰 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동시에 마이데이터 사업도 곧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CB 사업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신용평가사인 SCI평가정보와 인수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

그간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사 서비스와의 상승효과를 노리고 SCI평가정보 인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SCI평가정보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신용평가사로 신용조회, 신용조사, 채권추심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금융업계 전반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토스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까지 앞둔 만큼, 더할 나위 없는 매물인 셈이다.

인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데엔 가격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3법 통과로 마이데이터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가운데, 토스가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SCI평가정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지난 달 23일 주당 4천260원이었던 SCI평가정보의 주가는 토스가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24일 5천530원까지 뛰었다. 지난 13일엔 6천57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련 검토를 중단했다"라며 "인수를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SCI평가정보 인수전에선 빠졌지만, 그렇다고 토스가 CB사업을 포기한 건 아니다. 자체적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갖추냐 안 갖추냐의 차이는 앞으로 금융업계에서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토스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은행권 문을 노크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9월 SC제일은행과 손잡고 'SC제일토스소액대출'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지정대리인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은행권에선 처음 출시되는 위탁 심사 대출 상품이다.

SC제일은행이 토스에 고객 심사 업무를 위탁하고, 토스의 심사 과정을 통과한 고객에게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인데, 심사엔 토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이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엔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위한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핀테크 플랫폼이 가져오게 되면 분명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포함해 CB사업을 확장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실탄도 부족하진 않다. 지난 8월 토스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2천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단일 투자 규모로는 창립 이래 최대다. 참여한 기존 투자사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 세콰이어 차이나, 클라이너퍼킨스,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그레이하운드 캐피탈 등이다.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천300억원이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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