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시설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만 총 35조 원이 넘는 금액을 시설투자비로 책정하는 등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 투자 규모가 약 35조2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가 26조9천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조 원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28조9천억 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22조6천억 원)보다도 6조3천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3분기에는 6조6천억 원이 집행됐다. 분기 누계로는 21조3천억 원이 시설투자비로 활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 등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증설 투자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올해 시설투자비는 4조3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1조5천억 원이 집행됐고, 분기 누계로는 3조1천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캐파)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비 중 부품이 33조2천억 원으로, 전체의 94.3%를 차지한다. 4분기에는 9조7천억 원 가량이 시설투자비로 집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메모리 선단공정 전환, 인프라 투자 및 메모리·파운드리(위탁생산) 증설 투자 등에, 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캐파(생산력) 증설 투자 등에 집중될 것"이라며 "부품 사업 중심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수치는 현재 시점에서의 전망치로서 추후 시장 상황과 설비 입고 시점 등 변수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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