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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매출 40%는 비통신…구현모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업"


미디어·금융 통해 고객혁신- "ABC 앞세워 B2B DX 선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는 텔코(통신기업, Telco)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Digico)로 변화하겠다."

구현모 KT 사장은 28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디지털-X 서밋'에 이어 기자간담회 갖고 통신기업이 아닌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구현모 KT CEO가 28일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핵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구현모 KT CEO가 28일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핵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구현모 사장은 "디지코로 변화하겠다는게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릴 수 있겠으나 이미 매출의 40% 정도를 통신 아닌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DX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의 계기를 삼겠다고 한 뒤 가시적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디지코로 전환이)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자로서 역량과 경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4가지 분야를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고객거래(B2C) 부문에서는 미디어와 금융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AI/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꼽았다.

우선 강조한 분야가 미디어다. KT IPTV 매출은 2014년 7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8천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KT스카이라이프와 인수에 나선 현대HCN과 함께 전체 매출 규모는 2조8천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실감형 미디어(IM)까지 합하면 매출 3조원대, 점유율 압도적 1위 사업자가 된다.

구 사장은 "IPTV는 홈미디어 중 가장 영향이 큰 플랫폼으로 KT 이용자는 국민 4분의 1, 가구수 기준 50%에 육발할 정도"라며, "내년부터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 교육과 휴식, 돌봄 등 미디어 플랫폼을 바탕으로한 홈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는 BC카드가 케이뱅크의 1대 주주 지위에 오르면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KT의 역량과 BC카드의 고객기반 데이터를 결합, 케이뱅크를 금융분야 1등 결제 플랫폼이자 핵심 데이터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구 사장은 "BC카드는 가맹점 310만개, 개인고객 3천530만명 등을 보유한 데이터 회사"라며,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시장(B2B)에서도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전략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다.

AI와 빅데이터의 경우 기술 자체보다는 특정분야와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으로 이미 관련 능력과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개인고객 1천800만, 가구고객 900만, B2B 고객사 5만을 아우르는 통신, 금융, 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도 있고, 그간 AI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는 것.

실제로 이를 활용, 누적 기준 51만세대의 AI 아파트와, 6천객실 규모 AI호텔 등에 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이미 관련 매출 등 성과를 내는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 사례로 AI콜센터의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꼽기도 했다. 연 3조~4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 사장은 "AI 음성인식을 통한 문자 전환 성공률은 91.2%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이를 통해 VOC 5% 감소, 오안내 20% 개선, 안내누락 9% 감소 등 성과를 거뒀다"며, "연말 보이스챗 개발을 통해 기술 완성을 이루면 KT의 100번 고객센터에 적용하고 , 상품화 시켜 내년부터는 AI 콜센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 토종 클라우드 1위 사업자로서 국내 기업들과의 상생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 초 결성된 'AI 원팀' 노하우를 클라우드 분야에도 접목, 조만간 '클라우드 원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KT는 지난 10년간 클라우드 분야에 2조원을 투자했고, 내달이면 용산에 국내 최대 용량의 IDC센터가 문을 연다"며, "우리는 네트워크 통합서비스까지 아우를 수 있고, 10년간 축적한 대규모 설계 운영 노하우와 국내 7천여개 공공 및 기업 사례를 기반으로 업종별 E2E 맞춤형 서비스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사업자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SaaS의 경우 해외 SW가 주로 쓰이지만 KT는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국산 솔루션 SW 업체와 함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정체-올드한 회사 아니다"

구현모 사장은 KT가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있어 외부의 우려섞인 시각을 해소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 수준의 정체된 회사, 평균나이 47.3세의 올드한 회사, 관료적이고 민첩하지 못한 회사라는 편견과 이미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미디어 분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0%, 기업IT/솔루션은 18%, AI/DX 분야는 8%의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집전화와 VoIP, 해외전화 등 전통적 사업군으로 인해 1조 정도의 수익이 감소했으나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고, 이 외 성장세가 엄청난 사업들이 즐비하다"며, "모바일 매출의 경우 투자가 돼 이익을 회수하려 하면 요금인하 등 규제가 들어오지만 DX 등 신사업의 경우 규제가 적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인력 구성도 39세 이하가 4천500명, ABC 전략 관련 사업과 컨설팅, 개발 인력은 1천500명, AI 핵심인재는 420명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신성장이 가능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직 및 기업문화 혁신은 구 사장이 KT 대표로 취임하면서 많은 공을 들인 부분. 11개 지역본부 체계를 6개 광역본부로 줄이고, 각각의 본부들이 자체적으로 경영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다. 탄력 근무 확대 등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내년에는 사무실 공간도 줄이고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근무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KT 변화 등도 직접 언급했다.

구 사장은 "취임하고 3가지에 집중했는데, 하나는 케이뱅크 증자, 두번째는 케이블TV 인수, 마지막은 구조적 변화 준비였다"며, "앞서 2개 과제는 해결했고, 구조적 변화는 내년이면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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