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담원 게이밍이 LCK 팀으로는 3년 만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담원 게이밍은 24일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에서 G2 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아울러 지난해 롤드컵 8강전 G2에 패한 아픔을 완벽히 설욕했다.
이로써 담원 게이밍은 오는 31일 상하이 푸동 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TOP e스포츠 대 쑤닝 게이밍 간 승자와 맞붙는다. TOP e스포츠와 쑤닝 게이밍은 모두 LPL(중국) 팀으로, 결승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만일 담원이 LCK 우승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3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지난 2년 동안 롤드컵 우승컵은 중국 팀의 차지였다.
이날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가 출전했다. G2는 '원더' 마르틴 한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가 나섰다.
1세트는 담원의 압승이었다. 선취점은 G2가 따냈으나 이후 바텀에서 기세에서 밀리며 순식간에 킬 스코어 역전을 당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격차를 벌리던 담원은 20분쯤 화염 드래곤을 앞에 두고 벌인 한타 싸움에서 상대 5명을 모두 잡아내는 등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바론까지 잡아낸 담원은 3차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하며 지속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전진해 나갔고 결국 넥서스를 터뜨리며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을 내준 G2는 2세트에 힘을 냈다. 이번에는 바텀 싸움에서 담원에 이겼다. 1세트에 대활약한 너구리는 2세트 '피오라'를 픽했지만 초반에 잇따라 죽으며 오히려 패인이 됐다. 킬 스코어도 크게 벌어졌다. 담원은 이후 바텀 3대3 교전에서 승리하는 등 만회를 위해 나섰지만 이전에 쌓아둔 성장세와 드래곤 버프를 바탕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담원의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이르렀다.
동점을 허용한 담원은 3세트 다시 우위를 점했다. 초반 G2의 3인 다이브 때 2킬을 내줬으나 '고스트'의 애쉬가 상대 병력 2명을 처지하며 손실을 상쇄했다. 이후 바텀에서 주도권을 잡은 담원은 대지 드래곤 앞 한타 싸움에서 상대 병력을 몰아내며 드래곤 버프를 쌓는 데 성공했다. G2는 바론 앞 한타에서 승리하며 만회를 노렸으나 담원이 꾸준히 쌓은 드래곤 버프 때문에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접전 끝에 담원이 우위를 점하며 3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담원은 경기 시간 20분도 지나지 않아 4세트까지 잡아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3세트까지 큰 활약이 없던 '쇼메이커'와 '캐니언'이 대활약했다. 특히 쇼메이커는 경기 시작 3분과 4분 연이어 킬을 쌓으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초반 우위는 빠른 경기 주도권 장악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공세 끝에 담원이 19분 만에 넥서스를 가져갔다.
G2 e스포츠는 지난해 롤드컵 토너먼트에서 담원과 SKT T1을 만나 연달아 승리하며 결승에 오르면서 '한국 킬러'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올해도 8강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이 같은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올 시즌 LCK 서머 1위를 차지한 담원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고스트' 장용준은 "2019년 담원과 2020년 담원은 다른 팀이라고 볼 정도로 발전했다"며 "G2가 맵 전체를 잡고 흔드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만 주의하면 이길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장용준은 4세트 완승에 대해 "밴픽 과정에서 G2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 밴픽 끝나고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설계대로 편하게 됐다"며 "그래도 10여분만에 끝날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빠르게 끝났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