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반성한다"라며 울먹였다. 피해자는 탄원서를 통해 "(조주빈의) 반성문을 보고 헛웃음이 났다"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검찰은 전무후무한 성범죄 집단을 만든 조주빈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지난 22일 조주빈 등 공범 6명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조주빈은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 그저 성이나 이런 것들, 사람을 수단삼아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제가 벌인 일에 대해 변명하거나 회피할 수 없고 책임져야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을 바쳐 피해자 분들께 갚아가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속죄하고 보상해서 언젠가 반성을 이룩하는 날이 오거든 갚으며 살겠다"라며 "죄인 조주빈, 악인 조주빈의 삶은 모두 끝났으니 숨지 않고 더는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는,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태어나 반성하겠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검찰은 이날 조주빈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 45년 간 전자장치 부착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공범들에겐 △'태평양' 이모군(장기 10년, 단기5년) △'도널드푸틴' 강모씨(징역 15년) △'랄로' 천모씨(징역 15년) △'오뎅' 장모씨(징역 10년) △'블루99' 임모씨(징역 13년)을 각각 구형했다.
피해자 측은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잊을 수 없는 피해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라며 조주빈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 피해자는 탄원서에 "조주빈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갚아 나가고 싶다고 반성문에 쓴 것을 보고 헛웃음이 났다"라며 "반성만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무마하려는지 모르겠다"라고 썼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이런 범죄가 유발되고 장기간 이뤄져 이로 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환경도 고려돼야 하고, 이런 환경으로 인한 책임까지 조주빈에게 물어선 안 된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이 사건 피고인들이 처벌받아도 (비슷한 범죄로) 이익을 얻는 자들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점점 방법도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한 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의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또 조주빈이 범죄단체를 조직해 방대한 분량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고 보고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올해 6월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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