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6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은 LG디스플레이가 구조혁신과 OLED 대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천644억 원, 매출 6조7천376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을 652억 원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호조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정착에 따른 IT제품군의 출하 확대와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 글로벌 TV 판매 호조 및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LCD 구조 혁신에 집중하면서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수급 상황이 변하면서 판가에 영향을 준 것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도 "LCD 구조 혁신 기본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LCD 시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계획에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을 3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LCD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OLED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팹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LCD 팹은 상당 부분 조정됐으나 일부 IT 제품으로 전환해서 움직이는 설비가 있고, 잔여 캐파(생산능력)는 기존 설비, 가용 인력 범위 내에서 시황과 고객 니즈에 변화에 따라 유연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지만, 경기에 따라 변동성은 클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에 따른 48인치 TV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는 "광저우 공장은 77인치와 함께 48인치가 생산되고 있어 생산 수량에 한계가 있다"면서 "파주공장에서 48인치 원장을 투입해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사업에 대해서는 "POLED 사업 정상화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고, 안정적인 개발로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하반기 활용 가능한 캐파를 풀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은 있겠지만, 이미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이 미니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 제품을 출시했지만, 임팩트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고객들이 느끼는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OLED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LED는 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원래의 색깔을 그대로 재현하는 디스플레이로, 미니 LED는 LCD라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쫓아올 수 없다"면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고객과 충분한 협의로 특장점을 발휘한다면 내년 700만~800만 대 돌파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화웨이는)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거래선"이라면서도 "아직까지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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