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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해안이 위험하다…인공위성이 간다


NASA-ESA, 오는 11월 10일 해수면 측정할 ‘센티널-6’ 위성 발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 많은 인구가 해안에 살고 있다. 해안은 육지와 바다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많은 생명과 자연이 꿈틀거리는 공간이다. 바다는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촉매제이다. 세계 문명은 바다를 통해 서로 교류했다. 바다는 한 나라의 문명과 문화가 다른 나라로 전달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해안은 떠나고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만들고 앞으로도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해안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했다. 더는 살 수 없어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많은 인구가 해안에 산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들이 위험에 처했다. [NASA]
전 세계 많은 인구가 해안에 산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들이 위험에 처했다.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은 178mm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은 지구 가열화(Heating)이다.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북극과 남극의 바다 얼음, 남극과 그린란드 대륙빙하, 히말라야와 알프스 등 고산지대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녹은 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굳이 과학자의 분석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만 가보더라도 예전과 비교해 보면 해안 침식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베트남의 다낭도, 미국 플로리다 해변도, 남미의 어느 해변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 넓었던 모래 해변이 점점 좁아지고 바닷물이 조금씩 내륙으로 치고 들어오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이미 특정 지역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살던 곳이 물에 잠겨 이주한 곳도 많다. 해발고도가 고작 2~5m에 불과한 남태평양 투발루는 나라 전체가 2050년쯤에는 잠길 것이란 경고도 있다.

우리나라도 삼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부산, 인천, 강릉 등 남해와 서해, 동해 해안에 있는 도시는 위험 앞에 놓여 있다. 지진과 해일, 쓰나미와 폭풍뿐 아니라 앞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태풍과 해수면 상승의 관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력한 태풍이 온다면 그 피해는 더 심각하다. 태풍의 영향으로 최대 해일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19년 태풍 '링링'이 통과할 때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217mm, 제주 모슬포 83cm, 남해안 고흥 83cm, 서해안 인천 149mm, 동해안 울산 70cm의 최대 해일고를 기록했다. 저지대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센티널-6 위성은 레이저를 이용한 장치를 통해 전 세계 90%의 바다를 측정할 수 있다.  [NASA]
센티널-6 위성은 레이저를 이용한 장치를 통해 전 세계 90%의 바다를 측정할 수 있다. [NASA]

NASA와 유럽우주기구(ESA)가 해수면 상승 측정의 데이터 파악을 위해 오는 11월 10일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센티널-6(Sentinel-6 Michael Freilich) 인공위성이다. 센티널-6은 발사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 지난달 도착해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우주의 극한 상황을 견디기 위한 여러 사전 점검 기간이다.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9에 실려 지구에서 1336km 상공으로 발사된다. 센티널-6은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매우 정밀한 해수면 측정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전 세계 바다의 90%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마이클 프라일리치(Michael Freilich)라는 이름이 같이 붙은 것은 마이클 박사가 전 NASA 지구과학부 국장이었고 해수면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센티널-6에 이어 2025년에는 센티널-6B도 우주로 향한다.

2025년 우주로 향하는 센티널-6B는 센티널-6의 임무를 이어받아 2030년까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NASA 기후변화 측은 “30년 동안 지상에서 측정해 온 해수면 상승 데이터와 앞으로 10년 동안 센티널-6과 6B를 통해 파악된 인공위성 데이터를 결합하면 해수면 상승의 정확한 흐름과 변화는 물론 나아가 미래 예측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 침식 등으로 모래해변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 [뉴시스]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 침식 등으로 모래해변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 [뉴시스]

두 인공위성은 대기 온도와 습도에 관한 자료도 함께 파악한다. 이를 통해 대기와 기후 모델뿐 아니라 날씨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티널-6 위성은 레이저를 통해 해양과 자신의 거리를 반복적으로 실시간 통신하면서 그 변화를 측정한다. 해안을 따라 여러 측정 요소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요제프(Josef Aschbacher) ESA 지구관측프로그램 국장은 “센티널-6 인공위성은 앞으로 우주에서 기후변화, 환경 모니터링에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이 지구 관측을 위해 협력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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