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도영 기자] 건설그룹 2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그룹 2세들은 자신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M&A(인수합병)와 신사업 등에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선보이면서 세간에 이목을 끌고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은 호반건설의 김대헌 기획담당 대표다. 호반건설은 김대헌 대표를 주축으로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스마트건설 체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최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호반건설은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를 기존 사업에 접목하면서 ‘혁신’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발굴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효과적인 모델로 분석한다. 건설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은 저비용·고효율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건설사가 직접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과 이를 통합·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없이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 협업할 경우 짧은 기간 안에 고효율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근 호반건설은 지난 9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와 서초구 우면동 호반파크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호반건설과 한국MS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협업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호반건설과 한국MS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사업예측 서비스 구축 ▲MS 365 기반의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프로그램 지원 ▲단계별 효과에 따른 로드맵 수립 ▲협력 분야별 유관 레퍼런스 사례와 최신 IT 트렌드 정보 공유 등을 함께 추진한다.
호반건설 김대헌 기획담당 임원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종 산업 간의 활발한 융복합을 통한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며 “호반건설은 MS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절차의 효율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혁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 육성, M&A(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에 중심이 되는 것은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를 설립해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자동차의 가속 장치에서 유래된 단어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투자·교육·멘토링 등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전문 초기 투자사를 말한다.
플랜에이치는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전문가들을 영입해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육성, 투자, R&A 연계(TIPS), 판로 개척, 후속 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는 설립 초기부터 도심형 스마트 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 인식 기반 보안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했고 관련 기술들을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사업장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관련 첨단 기술에도 투자했다.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는 지난 6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8월에는 실내 공기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 시스템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편, 플랜에이치는 지난해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2019’를 개최하고 건설·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위한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에서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과 연계하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서 추후 이와 관련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도영기자 ldy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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