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를 덮쳤던 전례 없는 폭염으로 올해 9월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가장 뜨거웠던 9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 시베리아 지역은 한때 섭씨 38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졌다. 이런 영향으로 북극의 9월 바다 얼음(해빙)은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작은 규모를 보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특히 유럽과 바레인은 가장 뜨거웠던 9월이었고 아시아와 호주, 남미 등은 두 번째로 뜨거웠던 9월로 기록됐다. 지구촌 전체적으로 올해 9월이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9월로 기록되면서 2020년 1~9월까지의 평균기온은 141년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0년 전체 지구촌 평균기온도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NOAA의 구체적 보고서를 보면 올해 9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섭씨 15도)보다 섭씨 0.97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9월 평균 기온이 높았던 2015년과 2016년보다 섭씨 0.02도 높은 기온이며 그동안 가장 뜨거웠던 9월과 타이를 이루는 기온이다. 무엇보다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그동안 가장 무더웠던 10차례 9월 기온이 모두 2005년 이후 발생했다는 점이다. 7차례 뜨거웠던 9월은 모두 7년 안에 있었던 기록이다. 갈수록 지구 기온이 치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1~9월까지의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02도 상승했고 이는 기록상 두 번째로 더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북극 바다 얼음 빠르게 녹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가 지난달 21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9월 15일 기준으로 북극의 해빙 면적은 370만 제곱킬로미터에 불과했다.
1979년 위성으로 해빙 관측이 시작된 이래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규모이다. 2012년 북극 해빙의 9월 가장 작아졌을 때의 면적은 약 340만 제곱킬로미터였다. 북극 해빙은 매년 9월에 가장 적고, 그해 3월에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유럽, 아시아와 멕시코만은 올해 1~9월까지 기온이 그동안 기록상 가장 무더웠던 기간이었으며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두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도 멈추지 않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2020년 지구촌 여러 지역에서 이상기후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 기후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가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2도 상승 제한을 위해 합의했는데 이 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