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사상 첫 '직상장'에 도전한다. 일각에선 탄탄한 실적 등 대내외적 호재에 힘입어 무난하게 증시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중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한다. 총 580만 주, 최대 713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약 210억 원은 권원강 전 회장의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오는 28~29일 수요예측, 다음달 3~4일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3천73억 원을 몸값으로 제시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18년 3월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래 꾸준히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먼저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지낸 소진세 현 회장을 영입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계열사들을 교촌에프앤비 100% 자회사로 재편성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특수관계인들을 경영에서 배제하며 사익 편취 우려도 없앴다.
이어 올해 초부터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공모를 실시하고, 4월 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약 4개월만에 승인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영업일 기준 45일 가량 걸리는 심사 기간이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보수성 및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의 타격이 크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수요의 폭증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실제 교촌, bhc, 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성장했다.
교촌에프앤비의 견조한 수익성도 호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촌에프앤비는 대규모 직영점을 단 4곳만 운영하고 있다. 또 가맹점 평균 매출도 2018년 공정위 발표 기준 6억1천827만 원으로 독보적으로 높다.
가맹점들의 호조는 본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교촌에프앤비 본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천801억 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이다. 매출액은 2014년부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1% 성장했다.
특히 소 회장 취임후 공격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고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 취임 후 '허니순살', '교촌순살', '신화' 등 신메뉴를 연이어 출시하고 삼계탕 가정간편식(HMR)과 버거 등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호평받은 사업 운영 방식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촌의 최근 5년간 19세 미만 청소년 산업 재해 현황은 경쟁사보다 높지만, 산재보험 가입율이 타 기업 대비 높은 것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했다. 교촌에프앤비의 배달원 산재 가입율은 90% 정도다.
이에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맞춰 안전보건 프로그램과 세부 매뉴얼을 만들었고, 신규 가맹 사업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며 "보호장비 등도 가맹점에서 별도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힘든 점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이후 기업 외형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자금을 HMR 생산 라인에 재투자하고, 해외 사업과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은 정도경영과 품질경영을 기반으로 가맹점과 동반 성장한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며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고,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로의 또 다른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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