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내년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도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코로나 사태 향방이 경제를 내다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감안해, 코로나 전개 양상과 봉쇄 강도에 초점을 맞춘 가설을 세우고 2021년 전망을 진행했다.
백신 개발이 진전되는 'GOOD 시나리오' 하에서는 내년 성장률을 3.6%(2020년 -0.9%)로 예상했고, 확산세가 완화되는 'BASE 시나리오'에선 2.7%(2020년 -1.1%)로 내다봤다. 올 겨울 2차 대유행이 발생한다는 'BAD 시나리오' 하에선 내년 성장률을 0.2%(2020년 -1.8%)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BASE 시나리오에서도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내년 성장률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평균 성장률인 2.9%에도 못미치는 2%에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득여건 악화와 취약계층 피해 확산 등으로 소비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해외수요의 부진한 회복에 따라 수출 개선도 미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경기 회복 부진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며 단기금리의 상승압력은 제한적이나, 장기금리는 대외금리 상승과 수급 부담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기울기 상승) 장기화를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올 4분기 0.9%에서 내년 4분기엔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달러화 약세·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해외투자 확대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코로나 충격을 완화시켰으나 향후 그 효과의 지속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취약계층의 부실화 위험, 그에 따른 경기회복의 불균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의 경제구조 변화와 맞물린 잠재성장률의 추가 하락, 성장복원력의 약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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