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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 유통街 서경배·백복인·배하준 증언대 선다


배달앱·가맹점 상생에서 전자담배 과세 논란까지…"회사 입장 소명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올해 국정감사도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과의 상생에서 환경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오너 및 CEO의 출석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국감)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백복인 KT&G 사장, 벤 베르하르트(배하준) 오비맥주 대표 등 유통업계 경영인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유통업계 CEO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줄줄이 채택됐다. [사진=각 사]
유통업계 CEO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줄줄이 채택됐다. [사진=각 사]

먼저 서 회장은 오는 8일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나설 것을 요구받았다.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도 같은 이유로 증인 채택됐다. 이들은 가맹점과의 갈등을 이유로 증언대에 나선다.

실제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이니스프리 등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전용관을 만들어 가맹점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과 미샤 가맹점주 등 업계 가맹점주들은 지난 3월 '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시키며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는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의 불공정 행위를 살핀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증인으로 참석한다.

강승수 한샘 회장과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각각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중소규모 지역샘물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가 출석의 이유가 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등 최근 골목상권과 '정면충돌' 하고 있는 배달앱 업계 경영인들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출석한다. 이들은 배달앱과 자영업자의 상생 방안에 대해 추궁당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과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를 증인 채택했다. 이들은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오는 7일 증언대에 서게 됐다. 다만 농어촌 기금 출연은 기업의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각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사]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출석한다. 입점 업체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관리·감독에 대한 질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맛남의 광장'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와 함께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는 원양어선 관리 실태와 관련해 오는 8일 국회에 나올 예정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백복인 KT&G 대표가 연초박 발암성분 위험성에 대한 고지 여부와 관련해 증인 채택됐다. 또 프랜차이즈 의무와 관련해서는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감정노동자 처우와 관련해서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또 보건복지위원회는 제품 위생과 관련해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에게 오는 13일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같은 날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의약품 중고거래 관련,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톡스 원료 관리 부실 문제로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김회언 HDC신라면세점 대표와 이길한 전 대표가 면세점 밀수와 관련해 14일 출석한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중국 브로커를 통원해 명품 시계를 밀수했다는 의혹에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개선에 대한 의견 제시를 위해 김도환 전자담배협회총연합회 대변인이 업계를 대표해 증인으로 나선다.

업계는 이번 국감에는 증인 채택된 경영인들이 실제 출석하는 경우가 보다 많을 것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한 출석 회피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의 국감 출석에 대한 부담감도 호소했으며, 성실한 출석을 통해 업계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감 출석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며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지만, 업계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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