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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외교관' 이재용 덕에 韓 기업인에 日 빗장 열릴까


日 대사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 논의…기업인 입국제한 이달 말 완화 관측 나와

지난해 일본 출장을 다녀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지난해 일본 출장을 다녀왔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기업인 입국 제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규제에 들어갔을 때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제인들을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서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5박 6일 일정으로 머무는 동안 반도체 소재 중 일부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일본 이동통신사 경영진들과 만나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계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이 부회장이 일본 내 경제계와 친분이 두터운 영향이 컸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일본어가 유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로 일각에선 스가 내각이 공식 출범 전에 이 부회장과 주한 일본대사의 만남이 성사된 것을 토대로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에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PR)에 대한 수출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또 일본 정치권에서도 이르면 이달 말께 6개월간 취해온 양국 기업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기업인 왕래 재개를 위한 자가 격리 기간 축소와 면제, 출입국을 위한 방역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 4월부터 한국 등 전 세계 150여 개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1일 일본 영주권자 등 일부 외국인에 대해선 입국을 허용됐지만, 한국 국적의 기업인들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장기 체류자격 보유자의 일본 재입국은 허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의 자국 입국을 허용할 경우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양국 간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에서도 코로나19로 입은 경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제한을 완화해 기업인 왕래를 재개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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