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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홈플러스 사모펀드 먹튀" 주장에 사측 "직원 위한 노조 맞나" 발끈


"현금확보 위한 매각 저지 '떼쓰기'에 구조조정 공포감 조장" 반박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조치를 대주주 MBK파트너스(MBK)의 '먹튀'로 규정한 가운데, 홈플러스 사측이 노조가 벼랑 끝 홈플러스를 밀어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14일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생존에 대한 논의 당사자가 아닌 마트노조가 개입해 과격한 의견을 개진하며 2만4천여 명 홈플러스 구성원의 생활터전인 회사를 불안정하게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마트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마트노조 대회의실에서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행태의 문제점-MBK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조치가 MBK의 차입매수(LBO) 방식 인수로 인한 것이고, 피해는 노동자가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포 매각에 따른 홈플러스의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열린 토론회 현장. [사진=이현석기자]
점포 매각에 따른 홈플러스의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열린 토론회 현장. [사진=이현석기자]

이날 마트노조는 이 같은 매각 및 구조조정 문제가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모펀드가 경영하고 있는 모든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LBO 방식, 폐점·매각 등에 대한 법률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문제의 반복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및 노조의 경영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MBK 관계자는 "MBK 및 공도 투자자는 홈플러스 스토어즈를 인수 후 증자하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 당시 흑자 기업인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이라며 "인수 대상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는 LBO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수 과정이 진행됐으며 국내 법상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홈플러스는 경영 현황에 대한 노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진행한 안산점, 대전탄방·둔산점의 매각은 경영 상황 악화로 '생존의 기로'에 선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며, 노조 측에서 이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안산시는 일반상업지구 내 주상복합 개발만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상정한 바 있다. 최근 매각이 성사된 홈플러스 안산점이 주상복합으로 재개발되는 것을 겨냥한 '저격 규제'라는 비판이다.

이 규제에 따르면 기존에 1천100%였던 주상복합 건물의 용적률은 400%로 대폭 하향된다. 홈플러스 안산점 재개발 계획 자체가 대폭 축소되는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는 유동성의 위기에 처한 기업이 부동산시장에 내놓은 점포 매매 계약이 체결되자 마자 매수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것이 여의치 않자 시청 및 시의회를 찾아가 이미 계약이 끝난 부동산 건물을 올리기 어렵도록 법을 고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현금확보를 위한 자산유동화가 절실한 시점에 노조가 앞장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벼랑 끝으로 떠미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로 기업을 정상 운영하고, 직원 고용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협력해야 할 노조가 오히려 정상적 경영을 위협하고, 동료 직원들의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주장이 직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대화 상대인 홈플러스 본사를 '패싱'하고 주주사 MBK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영업활동을 위한 정상적 경제 행위의 일환인 점포 매각 등을 근거 없이 '투기'로 규정하고,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는 정치적 움직임을 '노동자를 위한' 행위에 앞세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안산점과 대전의 2개 점포를 매각할 당시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정해 온 바 있다. 해당 점포의 운영만을 종료할 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배치를 진행해 직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회사의 약속을 별 다른 근거 제시 없이 '못 믿겠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매각은 긴급한 유동성 필요로 인해 진행하는 것일 뿐,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사측 입장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노조 측에서 이 같은 회사의 입장을 믿을 수 없다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허위주장과 파업 등을 통한 영업방해 행위를 이어가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항상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이어오고 있다"며 "정작 회사가 처우를 개선해 주기 위한 영업의 근본을 흔드는 이 같은 행위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에 대한 생각도 해 주길 바라며, 무엇이 직원을 위하는 노조가 해야 할 일인지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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