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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체제 아시아나항공…재매각 추진은 내년 이후에나


산은, 기안산업기금 2.4조 투입…경영정상화 우선 추진 방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무산됨에 따라 다시채권단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에 우선 집중한 뒤 내년 이후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11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최종 결렬된 가운데 채권단은 내년 이후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최종 결렬된 가운데 채권단은 내년 이후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앞서 산업은행은 HDC현산에 인수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HDC현산이 '12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노딜'(거래무산)로 귀결됐다.

산은은 HDC현산 측의 요구가 과도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M&A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에도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플랜B'로 넘어간 것이다.

산은은 이날 오전 열린 정부의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플랜B를 보고하고 2조4천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방안을 승인받았다.

최 부행장은 "정부와 협의해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에 금융지원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M&A 무산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과 다른 채권단으로부터의 일시상환 요구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불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채권단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정상화에 우선 집중하고, 재매각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6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가 5년 만에 졸업한 바 있다.

다만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전 만큼 오랫동안 보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이 안정되고 시장에 매수희망자가 나타나면 재매각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항공업계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은 우선적으로 별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안산업기금 지원 조건에 '계열사 지원 금지'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최 부행장은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 골프장 및 리조트 매각도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담화문에서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HDC현산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장은 "계약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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