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수익성지표 '마이너스' 전환…정유업계 하반기도 '먹구름'


한 달만에 정제마진 마이너스…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황의 늪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정제마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하반기를 기대했던 정유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달 첫째 주(-0.3달러) 이후 한 달 만이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둘째 주 0.2달러로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이후에도 0달러대에 그쳐 정유 업체들의 시름이 깊었는데 이마저도 마이너스로 전환된 셈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이다. 정유사들은 하반기 석유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정유사들이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손해이고, 플러스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계는 정제마진이 통상 배럴당 4∼5달러는 돼야 수익이 난다고 보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수익성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제마진이 부진 한 건 코로나19로 정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도 코로나 여파가 여전하다"며 "특히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항공유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점이 치명타"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에만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들은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 석유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천63만 배럴로 잡았다.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보다 하루 9만 배럴 적은 수준으로, 하반기 석유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수정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석유수요 전망치는 각각 하루 9천210만 배럴, 9천583만 배럴로 지난달 보고서보다 하루 12만 배럴과 39만 배럴 줄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가 하반기 이후에도 악전고투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과 석유제품 스프레드(마진폭) 축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가와 정제마진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은 내년 국제 석유수요 전망치를 하루 9천763만 배럴로 예측해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 하루 9만 배럴 낮췄다.

OPEC은 "항공기에 쓰는 제트유 수요는 내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겠지만 휘발유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수익성지표 '마이너스' 전환…정유업계 하반기도 '먹구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