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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조정 공포? 서학개미는 '사들이기 바쁘네'


40% 가까이 급락에도 해외종목 순매수 1위 '굳건'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 기술주 대표주자인 테슬라가 급락하면서 시장에 버블붕괴 공포감까지 조성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서만 40% 가까이 급락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들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까지 37.8% 폭락했다. 지난달 31일 498.32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주가는 이튿날 50억달러(약 6조원) 상당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4.67%), 2일(-5.83%), 3일(-9.02%) 사흘 연속 떨어진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실패 소식까지 더해지자 8일 하루에만 무려 21.06%나 급락했다. 테슬라가 2010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상영 키움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유상증자와 주요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결정적으로 S&P500지수 편입에도 실패했다"며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시장 전반에 매물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증시에선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면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카드로 만든 집처럼 곧 무너질 수도 있다'던 테슬라 거품론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러브콜이 한창이란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테슬라의 낙폭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무려 4억8천93만달러(약 5천793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국내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는 물론 2위인 애플(2억5천91만달러 순매수)과도 그 격차를 2배 가까이 벌렸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폭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밤 테슬라는 다시 10.92% 급등했다. 기술주 투매현상이 진정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 월가에서 조차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조정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테슬라 자체에 대한 거품론도 파다해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는 18만대에 불과하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주 하락은 금리나 물가가 아닌 이벤트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미국주식 애널리스트는 "과거만 보면 테슬라는 전기차를 팔기보단 유상증자와 같은 주식장사로 돈을 버는 회사였던 게 팩트"라며 "세계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협상력이 가장 강한 광산업체들의 금속가격 하락 용인 여부나 시장점유율 등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스터디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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