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긴 장마, 잇따른 태풍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를 돕는단 취지다.
아울러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 수요가 많아 중소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앞으로 상생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지주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 6천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혜택을 보는 중소 협력사는 1만3천여 개에 달한다. 롯데는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평상 시 대비 평균 약 12일 앞당긴 일정이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9천6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을 맺고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신용대금 결제를 돕는 ‘상생결제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해 그룹사 상생결제제도 운영 현황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중소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상품대금 1천9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마트는 3천여개 협력사에 1천300억 원, 신세계가 1천600여개 협력사에 500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조기 지급 규모는 120억원이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정산일을 오는 25일로 4일 앞당겼고, 신세계는 10일 앞당겨 28일에 지급한다.
CJ그룹도 중소 협력업체에 3천700억 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6개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 7천400여 곳이 대상으로,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1개월가량 앞당겨 대금이 지급된다. CJ제일제당이 1천6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CJ대한통운 760억 원, CJ ENM과 올리브영이 각 500억 원가량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도 추석을 맞아 가맹점 및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 정산금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대내외적 환경을 반영해 가맹점 및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집행을 돕기 위해 통상 월 중순에 지급되는 정산금을 평소보다 보름 가량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 미리 지급되는 정산금은 총 1천000억 원 규모다. 조기 정산을 신청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약 700억 원, 상품과 물류 등을 거래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3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국 주류도매사를 돕기 위해 주류구매대금의 일부를 분할상환하게 했다. 주류업계의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선제적 지원 결정이다. 앞으로도 상생경영, 동반성장의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한층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조기 대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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