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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추격하는 BMW…5년 만에 연간 순위 바뀔까


BMW, 32개월만에 벤츠에 月 판매량 앞서…연간 누적판매량 격차도 줄여

BMW 뉴 5시리즈 [BMW 코리아]
BMW 뉴 5시리즈 [BMW 코리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수입차 시장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BMW가 2017년 12월 이후 32개월만에 벤츠를 추월하는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판매량 순위도 5년 만에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 대수 집계에서 BMW가 7천252대로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6천30대로 뒤를 이었다. BMW가 월간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8월 판매량에서 BMW가 추월했지만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벤츠가 앞서 있는 만큼 연간 판매량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벤츠는 8월까지 4만7천613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BMW는 3만6천498대를 판매해 격차가 1만1천115대까지 벌어져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8월 판매량은 BMW 2만6천12대, 벤츠 4만7천201대로 2만대 이상 차이가 났다. 올해 BMW가 매월 꾸준히 벤츠와의 격차를 줄여온 셈이다.

특히 BMW는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5시리즈 새 모델을 4분기 출시하는 만큼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MW는 지난 5월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수입차 월드 프리미어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었다. BMW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벤츠 역시 올 4분기 E클래스의 새 모델을 출시하며 정면승부에 나선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각각 양사의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모델이다. 두 모델의 정면승부 결과에 따라 올해 수입차 시장 순위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시장에는 물량 확보 여부도 판매량에 직격되는 만큼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승부처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BMW가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벤츠을 앞선다면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7년 연속 한국 수입차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2016년 벤츠에 자리를 내줬다. 이후 벤츠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입차 시장 왕좌에 올랐다.

벤츠의 한국 시장 성공에는 2015년 9월 부임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라키스 사장은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서비스 품질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벤츠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데 주력했다. 또한 벤츠의 모든 라인업을 한국에 선보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소비자의 다양성을 충족했다.

하지만 7월말로 임기를 마치고 한국 시장을 떠났고, 그가 떠나자 곧바로 BMW에게 월간 판매량 순위를 내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벤츠코리아를 이끌어야 하는 김지섭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수입차 시장 1위라는 상징성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주력 모델인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새 제품이 나란히 출시되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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