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온라인 행사로 열리게 됐다. 영상 콘텐츠로만 게임을 소개하는 이른바 언택트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0을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6대4 비율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회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에서 선회한 것이다.
조직위 측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두고 진행되는 개최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한적 오프라인 운영 방식 역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스타 2020은 예년 행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현장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 등 조직위가 직접 제작, 운영 및 관리하는 시설물과 비대면 홍보가 가능한 시설물들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축소 방침에 따라 기존에 운영되던 기업 현장 부스 역시 마련되지 않으나 온라인 BTC 참여 기업의 경우 벡스코 내 마련되는 방송용 현장 무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조직위는 오는 11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해당 무대를 오프라인 참관객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스폰서도 올해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는 메인 스폰서가 별도로 없을 것"이라며 "온라인 행사로 처음 전환되다 보니 스폰서십 프로그램은 구성하지 못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방식인 만큼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BTC 온라인 전시의 핵심으로 준비된 지스타TV(온라인 방송 채널)는 참가사들의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하여 10월 초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시작한다. 또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벡스코 오프라인 현장의 지스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해당 무대는 참가사들의 신작 발표 및 이벤트, e스포츠 대회 등의 콘텐츠들부터 지스타가 직접 기획한 특집 방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위 측은 "온라인으로도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근 열린 가상 전시회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게임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첫 온라인 지스타…흥행할까
이처럼 지스타 2020이 사실상 온라인으로 결정되면서 참가 기업의 규모와 공개될 신작들의 기대치가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위는 9월말 지스타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10월초 지스타 2020 참가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지스타 2020 참가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 네오위즈 정도만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그외 게임사들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여러 중국 업체들도 지스타는 대체로 불참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9월말까지 참가 접수를 받는 만큼 세부 내용을 파악해 지스타 참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스타의 홍보 효과도 오프라인 대비 얼마나 큰 실효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지스타에 앞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 참가한 네오위즈, 컴투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감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온라인 지스타에도 그대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 측은 "게임스컴은 세계 최대 게임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온라인 행사임에도 관심도가 높았으며 단시간에 게임에 대한 홍보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 행사보다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 등이 부담이 적어 행사 참여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게임쇼에 대한 효과는 올해 처음이기 때문에 향후 참가 고려 중인 온라인 게임쇼까지 모두 끝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컴투스도 "게임스컴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글로벌 게이머들이 주목한 게임쇼인 만큼 출시 앞둔 신작이나 주요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전에 정보를 미리 알려서 기대감을 높이고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에 게이머들의 관심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며 "관련 댓글이나 피드백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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