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신고건수는 7천272건, 추정손해액은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역대급 장마가 계속된 지난 7월 9일부터 지난달 14일 오전 9시까지 차량 피해 신고는 8천813건, 추정손해액은 865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자동차 풍수해 규모는 처음으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차량 풍수해는 침수 피해와 낙하물에 따른 파손 피해를 뜻한다. 종전까지 자동차 풍수해 최대 규모는 지난 2011년 993억원이다.
이는 최근 집중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계속된 태풍 때문이다.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지난 6월 24일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져 33년 만에 최장 장마 기록을 갱신했다.
장마가 끝난 뒤엔 태풍이 찾아왔다. 지난달 제8호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이달 초에는 마이삭이 한반도를 관통했고, 7일 오전에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손보사들은 이로 인해 다시 근심에 빠진 상태다. 국내 손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천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을 꺼리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4.6%, 현대해상 84.5%, DB손해보험 83.8%, KB손해보험 83.7%로 상반기 손해율보다 0.4~0.6%포인트 악화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적정 손해율인 78~8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적자폭이 심화되고 있다"며 "큰 태풍이 계속되는 만큼 손해율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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