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하반기 신입 공채에 나서 구직자들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채용 방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로 대체되면서 다양한 검증 방법을 도입하는 추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 주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하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에 관한 직무 중심 설명회를 개최한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공개채용을 진행했던 삼성은 통상 채용공고를 내기 2~3주 전부터 주요 대학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9일 이틀간 채용설명회를 연다. 특히 삼성전자는 성균관대가 주최하는 '2020년 하반기 잡페어'에 참가해 상담을 겸한 취업설명회를 진행키로 했다. 설명회 대상은 소비자가전(CE)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와 IM(IT&모바일)부문의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삼성리서치 등이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별도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청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현직 선배 사원과의 토크콘서트 등 온라인 채용설명회 방식을 채택했다. 다른 삼성 계열사도 비대면 중심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한 채용 공고는 이달 하순쯤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다음달 말쯤 온라인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CJ를 비롯해 LS·포스코·KT·DB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하반기 신입 공채 계획을 알렸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이를 보면서 SK·롯데 등 주요 기업들도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오는 7일부터 2020년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개시한다.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대한통운·CJ ENM·CJ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계열사별로 오는 21~25일 사이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오는 14일부터 LS전선·LS ELECTRIC(일렉트릭)·LS-Nikko(니꼬)동제련·E1 등 4개 계열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모집 규모는 세 자릿수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수시 채용까지 합하면 올해 1천여 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도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공채를 진행한다. 서류접수는 오는 18일까지다. DB그룹은 DB하이텍·DB생명보험·DB손해보험·DB저축은행·DB Inc.·DB캐피탈 등 6개 회사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서류접수 기간은 10월 6일까지다. 오는 7일부터 채용에 나서는 KT는 하반기 인턴십을 통해 300명, 수시채용을 통해 100명 등 모두 4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따라 각 기업들이 채용 방식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며 "이번에는 기업들이 채용설명회뿐 아니라 필기시험, 면접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이번 채용부터 온라인 인적성검사, 화상면접을 도입키로 했다. 인턴 모집 분야는 기존의 네트워크, IT(정보통신), R&D(연구개발)에 마케팅&세일즈까지 포함시켜 인문계 출신도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KT그룹의 kt cs, kt ds, kt스포츠, kt 스카이라이프 등도 채용 중이다.
LS는 구직자들에게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직무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구직자 60여 명을 선발해 이들 각 가정에 미리 브런치(오전)와 치맥(오후)을 전달하는 등 '랜선 회식'방식의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랜선 설명회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오는 11일까지 각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CJ도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비대면 화상면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인턴십 형태의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실무 평가인 '직무 핏(Fit)' 테스트를 실시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원자들에게 채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배사원에게 듣는 랜선 설명회'를 오는 8~10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은 필기시험을 AI 역량검사로 대체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으로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고객 리서치 분야 인재를 뽑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객 가치 발굴'을 주제로 수상자에게 상금과 함께 인턴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뽑는 대신 채용형 인턴십, 계약직 등의 채용전형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며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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