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수성했다. LG화학은 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3사 모두 톱10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한국계 3사의 선전이 갈수록 주목받고 있는 양상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지난 1, 2분기에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에 직면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데에 따른 것이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하여 거의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주요 업체들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한국계 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 시장 입지가 크게 높아졌다.
LG화학은 97.4% 급증한 13.4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SDI는 52.6% 증가한 3.4GWh로 순위가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86.5% 급증한 2.2GWh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세 계단 올라섰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EV) 등의 판매 호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서는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등하면서 이들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5.9%에서 35.6%로 두 배를 크게 넘어섰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전체 점유율이 내려갔다.
중국계는 CATL과 BYD, 궈시안의 경우,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상회함에 따라 점유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거나 사용량이 급증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같은 엇갈리는 양상 속에 전체 점유율 합계는 다소 하락했다.
올해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수요 위축으로 4개월간 역성장을 겪어오다가 마침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국내 3사를 필두로 다수의 업체들이 세 자릿수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3사의 경우, 모두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속에 한국계 3사는 지속적으로 선방하면서 오히려 점차 대약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에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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