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결국 집권 여당의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이자 신임 대표로서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맞아 막중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이 더 어려워진 가운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 차기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할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고 당내 화합도 이끌어야 한다. 유력한 잠룡으로서 본격적인 리더십 검증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낙연 신임 대표는 29일 전당대회에서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이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당선 수락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며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신임 대표의 인식 그대로다. 국내 최대 긴급 현안은 단연 코로나19다. 보수 기독교, 시민단체 주축의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는 급속히 확산 국면이다. 이날 자정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3명이다. 27일 441명을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일단 300명대로 떨어졌으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를 고심 중이다.
이미 음식점, 카페, 학원, 실내 체육관 등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시설들을 겨냥한 제한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자영업,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직격타로 하반기 민생경제, 고용사정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갈수록 심각 국면을 띠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도 방역 대응과 함께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진행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전당대회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 한 명이 완쾌될 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 및 민주당 새 지도부는 2차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관련 긴급 현안에 대한 결론도 내려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일단 방역 강화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물경제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전국민 대상 추석 전 조기지급을 강조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 김부겸, 박주민 후보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낙연 대표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신중론을 피력했다. 당내 논란이 길어질수록 국론 분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결론을 내야 한다.
이낙연 대표는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 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려졌지만 부동산 정책, 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악화된 민심 수습도 급선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걸린 재보선 전까지 당 차원에선 안정적 지지세를 확보해야 할ㄴ다.
더구나 이낙연 대표는 2022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 당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지도부 재구성 논의 또는 당헌 개정 관련 논의와 함게 당내 갈등을 조기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 임기 시작과 함께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코로나19 위기수습을 위한 야당과의 관계개선도 필수다. 이낙연 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가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토대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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