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의 전선 확대가 매섭다.
CATL은 홈그라운드 중국에 이어 유럽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격전을 예고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이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CATL은 독일 다임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출시되는 주행거리 700km의 벤츠의 전기차 세단 '이큐에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배터리도 함께 연구·개발(R&D) 하기로 했다.
다임러는 국내 LG화학,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도 했는데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셈이다.
CATL은 테슬라와 함께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5배 정도 긴 100만 마일(약 160만km )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이 기술을 오는 9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LG화학,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아왔다.
테슬라는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산 부품 비중을 현재의 40%에서 8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들은 CATL이 강력한 내수시장(중국)에 이어 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초조한 분위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일단 중국이라는 대형 시장에서 국가적 지원 아래 세를 키울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가장 공들이는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하다보니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슷한 성능이면 가격인데, 가격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밀리지 않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배터리 시장에선 LG화학이 CATL을 꺾고 1위를 차지했지만 향후 판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6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용량(5.7GWh)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가 잘 팔리면서 선전했지만 향후 성적은 예단키 어렵다"며 "특히 유럽에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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