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로 취임 2년을 맞은 구 회장이 실용주의·고객가치·인재 등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을 발휘해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로, 재계에선 뚝심있는 구 회장의 움직임이 점차 빛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는 2분기 매출 1조4천950억 원, 영업이익 3천59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서브원의 MRO 사업 지분 매각대금이 반영됐던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75% 줄어든 1천3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가 호실적을 기록했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4천954억 원, 매출 12조8천3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4.1%, 매출은 17.9%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속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이는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이 컸다. 덕분에 LG전자는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률 12.2%를 지난 2분기에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2천726억 원, 영업이익 2천397억 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1% 올랐고, 영업이익은 59.2%나 급증했다. 이는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LG화학도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6조9천352억 원, 영업이익은 131.5% 늘어난 5천716억 원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천3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1조7천8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LG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 동안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선방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는 계열사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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